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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이동선 씨와 어떤 관계시죠?』은영은 그의 말에 고개를 덧글 0 | 조회 202 | 2019-06-26 20:14:02
김현도  
『실례지만 이동선 씨와 어떤 관계시죠?』은영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도 동선의 오피스텔에서 꿈 같은 를 통해 영혼의 교감을 느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 절정에서 느낀 오르가즘이야말로 영혼의 교감을 증명하는 징표라고 생각했으니까.『뭘 알고 싶어서 그래?』그녀는 어렵사리 목을 축이고 나서 아직도 곤히 자고 있는 동선을 내려다보았다. 그는 얼굴을 방바닥에 묻은 채 고통스럽게 잠들어 있었다.그의 눈물을 보는 순간, 은영은 설움과 감격이 북받쳐서 엉엉 울고 말았다. 그는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 주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그녀는 마음놓고 잠을 청했다.『아저씨 일은 다 끝났나요?』H?x그게 불행의 전주곡이었다.『당신은 무척 기가 세 보이더니 막상 겪어 보니 별거 아니군.』『절대 여기 올 생각은 없었어요. 용서해 주세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사진을 돌려받기 위해서예요. 아저씨한테 전화 드리려다 말고 그냥 온 거예요. 차라리 사모님께 부탁드리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그런 엄포를 쏟을 때 이미 뒷전에선 일본 중계인 아끼오를 통해 송출계약을 하고 있었다.라우니온 클럽의 스페셜 룸에서 페루의 고위관료들을 접대하고 있던 은비는 지배인의 인터폰을 받고 홀로 나왔다.그가 그녀를 돌려세웠다. 그리고 무척이나 소중한 보석을 다루듯 그녀의 얼굴에 두 손을 갖다 대고 그녀의 눈에 입술을 댔다. 그녀의 눈이 저절로 스르르 감겼다.『안 돼요. 단순한 식사 약속이 아니라 계(契)란 말예요. 내가 계주라서 모임을 주관한 건데.』『필링이 중요하지 않을까요?』먹음직스런 우럭회를 놓고서도 두 여자는 식욕을 드러내지 않았다. 『실례지만 담배 한 대 태워도 괜찮겠어요?』『안 돼!』그랬구나.『그러게 말이다. 자꾸 돈이 들더라.』그녀가 불기둥에 관통당하며 전율했다. 그는 천천히 진퇴를 거듭하며 이번엔 체위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그분은 서울에 계시지 않아요. 아마 지금쯤 바다 건너 어느 나라엔가 도착해 있을 테니까, 헛물 켜지 말고 철수하시는 게 현명할 거예요.』다행히 아오끼는 사무실 안쪽
업주들의 방해공작으로 많은 후배들이 변절해 돌아섰다. 아무리 의자매를 맺은 사이라 해도 의리보다는 생존을 쫓는 경우가 많았다. 어차피 뿌리 없이 떠도는 인생들인데 의리라는 건 공허한 추상명사에 불과할 뿐인 거였다.이번에는 가십난이 아니라 사회면의 절반을 차지하는 톱기사였다. 그리고 작년 7월처럼 검찰의 발표만 그대로 인용한 게 아니라 구체적인 성 스캔들의 일지와 상대여성들에 관한 정보까지 알뜰하게 게재되어 있었다.이 손 치워. 그리고 더 이상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 너의 그늘 아래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폐인이지. 서울을 떠나려는 건 너에게서 떠나려는 데 목적이 있어. 내 마음을 알면서 왜 매달리는 거지?『근데 왜 소장님께서 회장님 오피스텔에.』바닷가의 미행은 고역이었다. 코트를 걸쳤는데도 바닷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은비는 서둘러 개봉해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걱정하지 마. 깔끔하게 정리해 줄 거니깐.』『아오끼 상이 여길 어떻게?』『그러게 말이다. 너 근데 며칠 동안 뭐 하고 싸돌아다녔니, 연락도 없이? 크리스마스 날 니 전화 얼마나 기다렸는데.』『희수한테 뭐라고 말하죠? 걔를 보기가 두려워요.』『근데 왜 하루 종일 침묵하니?』화숙은 뚫어지게 명함을 들여다본 뒤 백작의 손을 감싸쥐었다.상미가 남편의 말에 감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속마음은 복잡했다. 남편의 말이 듣기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 말에서 이상한 뉘앙스를 감지했기 때문이었다.그제야 백작의 말뜻을 깨달은 화숙이 피식 웃었다.페루의 주소라니? 그렇다면 이 인간은 은비의 거처를 알고 있었단 말인가?『신경 쓰지 말아요. 그 사람 일은 제가 해결할 수 있어요.』『관두자고. 정력 얘기 해봐야 처량해지기만 하니까.』24시간 편의점에서 쇼핑을 하고 희수의 방에 도착했을 때 아침 햇살이 유리창을 관통하고 있었다.그의 손길은 집요했다.그녀는 이렇게 확신하고 있었다.『아저씨, 저를 첨 만났을 때 했던 말 기억나세요?』동선의 뇌리에 다시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어디 두셨는데요?』스무 명의 여자들